안녕하세요.
전 20살 여대생입니다..
저는 사실 얼굴이 예쁜 편이 아닙니다.
예쁜 편이 아니라기 보다는 못생긴 거겠죠..
제가 못생긴 걸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남들보다는 두배 새배 더 꾸미려고 노력합니다..
화장도 다른 여자들에 비해서 더 신경쓰는 편입니다. 수시로 화장 고쳐주고요..
어제 낮에 친구들과 약속이 있어서 약속장소로 가던 길이었습니다.
날씨가 좀 더워서 이마에서 땀이 조금 흘렀습니다..
화장이 약간 지워진 것 같아서 화장을 고치려 했는데 주변에 거울이 없었습니다..
주차된 자동차들이 있어서 백미러로 보려했는데 치마를 좀 짧은 걸 입어서
허리굽히고 백미러를 보기가 좀 그랬습니다.. 혹시 지나가던 남자들이 치마속을 훔쳐볼 수도
있으니깐요..
그래서 급한대로 바로 앞에 보이는 네일샾에 들어가서 거울 보고 대충 화장 고쳤습니다.
화장을 다 고치고 나오면서 네일샾 문을 닫는데 작은 목소리로 "미친x.." 이라고 하는 게 들리는
겁니다..
나한테 한 말인가? 싶어서 다시 들어가서 네일샾 원장님께 "혹시 방금 저한테 욕하신 거예요?"
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네일샾 원장님이
"했으면 어쩔 건데요? 왜 남의 가게 들어와서 말도 없이 거울보고 화장 고치고 나갑니까?
아가씨가 무슨 어린 애예요? 왜 그렇게 생각없이 행동해요?"
라고 윽박지르는 거였습니다..
순간 내가 뭘 잘못한 건가.. 싶었습니다..
제가 무슨 네일샾에 있는 물건을 쓴 것도 아닌데
거울 본다고 돈이 닳는 것도 아닌데 왜 이러시지.. 하는 생각에 순간 멍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저기 원장님.. 서비스업인데 고객한테 그런 식으로 말하면 안 되죠.."
라고 차분하게 말씀드렸더니 원장님이
"너같은 x이 무슨 고객이냐? 화장은 뭐하러 고치냐? 그냥 나가라"
이러는 겁니다..
네.. 저 못생긴 여자 맞습니다. 아무리 못생겼어도 여자는 예뻐보이고 싶은 게 당연한 겁니다..
"화장은 뭐하러 고치냐.." 이 말을 듣고 여자로서 너무 수치스럽고 부끄러웠습니다.
그래서 아무 말도 못하고 그냥 나왔습니다...
한국에서는 여자가 못생긴 게 죄인가봐요..
친구와 약속도 그냥 취소하고 집에 와서 몇시간째 울다가 잠들고 방금 깨서 이렇게 글 씁니다..
위로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은 있지만 못생긴 여자가 무슨 위로받을 자격이나 있나 싶네요....
★네일샾에는 보통 화장품도 조금씩 있는데 제가 네일샾에 있는 화장품을 쓴 건 절대 아닙니다.
제가 가방에 가지고 다니는 "제 개인 화장품"을 쓴 겁니다.
네잎샾에 있는 화장품을 막 쓴 거라면 당연히 개념없는 게 맞지만 저는 분명히 제 화장품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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