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한지는 두달 정도 됬고, 내가 군대에 있었다는게 기억이 안날정도로 아련하고 까마득하다. 너네들도 언젠가 이런날이 오겠지.
난원래 카투사를 가려고 했었다, 근데 광탈하고... 공군을 지원했지. 근데 떨어졌다. 나수능 잘봤고 명문대생인데 좆나 어처구니가 없었다, 그때 공군 입컷이 개쩔었던 때엿지 암튼.. 결국 가진건 면허 하나고 306보충대에 입소하게 되었지
난 입대전날에 육군갤러리를 돌아다니면서 군대에서 어떻게 하면 선임에게 이쁨받을지, 또 군대란 곳이 과연 어떤 곳인지 검색하기 바빴지. 정말 정보를 얻기 위해서 그랬다기 보다는, 그냥 군대가는 내 자신이 너무 슬프고.... 그냥 슬퍼서 흘러가는 시간들을 그렇게 보내고 있었다. 여러분도 똑같은 생각이라고 본다. 이런 글들을 읽으면서 하... 군생활 참...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겠지. 아, 그리고 전날밤에 난 '짬' 이라는 만화를 보면서 아 운전병의 생활이 저런거구나 얼핏 느끼게 되었다. (물론 실상은 달랐지만)
각설하고, 난 3월에 306보충대로 운전병지원해서 입대를 했다. 여자친구랑 손 놓기 싫어서 아둥바둥 대던 때가 생각나는군.
(아 참고로 여자친구랑은 상병 때 헤어졌다. 정말 죽고 못사는 사이였는데 군대에선 정말 어쩔 수 없더라. 본인들이 특별한 커플이라고, 절대
안헤어질 거라고 생각하지말고 진짜 남자면 깔끔하게 헤어지고 전역후에 다시 만나던지 해라. 그게 오히려 지금 여자친구를 잡는 길이다.
왠만한 여자는 군복무하는 남자친구를 기다리면 진절머리가 나고 군인이 정말 싫어지게 되거든. 내 '특별한것 같았던' 여친도 그랬고)
부모님을 등뒤로 한채 입소를 하는 순간.. 아 이제 시작이구나..
저 멀리 멀어저가는 부모님 모습. 아직도 생생하다...
솔직히 306때의 기억은 별로 없다. 팁을 주자면, 306에서는 무조건 중간에 줄을 서라. 앞줄이나 뒷줄애들에게 일을 시킬 확률이 높다. 306 에서는 첫 불침번이라던지 기타등등 몇몇가지 사건은 기억에 남을 것이다. 정말 새벽에 깨서 처음으로 불침번을 서는 것이란 ㅋ 상상초월이다 ㅋ
난 30사단 신교대에 들어가게 됬는데, 신교대에서 벌어질 일들은 굳이 내가 설명 안해줘도 될 것 같다. 어차피 잘 짜여진 시스템안에서 좆같이 구르기만 하면 되니까. 시간도 5주만(운전병이니) 버티면된다. 그냥 제식하고 각개전투하고 행군하고... 처음엔 그게 너무 길어보였는데, 전체 군생활을 봤을땐 아무것도 아니더라. 그냥 그 때 만낫던 동기들과 뜨거운 전우애를 나누면서 훈련 열심히 받기를. 전화 꼭 부모님한테 드리고. 단 한번뿐인 통화를 여자친구한테 하는 개호로새끼는 없을거라고 본다. (나도 어머니한테 했다 ㅡㅡ)대부분 신교대에서 다치지 않을 까 걱정 하는데, 걱정마라, 완전 캐병신이 아닌이상 안 다친다, 심지어 난 내 옆 동기가 커터칼들고 자살한다고 수시로 설쳤는데도 안다쳤다.(그때 당시엔 이새끼가 밤에 내 목 칼로 찌르지 않을까 걱정 좆나 했다.) 신교대에서는 뺑끼부리지말고 열심히 해라. 그래야 니 인생에 도움된다. 기억에도 많이 남고. 자대가서 짬먹으면 그때 뺑끼부려라.
기다리던 첫 면회.. 그냥 행복하다. 너무 행복하다. 직접 격어라 이건. 내 경우엔 여친이랑 부모님, 친척들이 오셨는데.. 이등병 약장을 달고 참ㅋㅋ 세상을 다 가진것 같았지.
그리고 너희들이 기대하는 야수베가스(3야수교)로 가게된다. 근데 사실 그정돈 아니고. 나도 야수베가스인줄 알고 갔는데 그냥 동기들이랑 먼저 헤어진게 아쉽기만 하고, 빨간모자 쓴 훈련반장이란 새끼(생활관을 관리하는 놈이다)가 좆나 쪼아서 아 베가스가 아니구나..(빨간모자는 훈련반장, 파란모자는 조교, 검은모자는 교관이다 파란모자는 지금 생각해도 좆간지 ㅋ) 생각이 들게 될 것이다. 많은 애들이 시험을 보면 내가 소형이냐 중형이냐 대형이냐 좆나 쫄릴것이다. 근데 군생활 미리 해본 사람으로써, 솔까 소형이 좀 꿀을 빨긴 하지만, 그런군생활 재미 없다 의미도없고. 중형과 대형은 비슷하다. 거기서 거기임. 뭐 대형은 바로 차를 잡네, 소형은 바로 차를 잡네. 중형은 좆나 차가 없네. 다 개구라다. 부대에 따라 다 다르다. 좆같이 선임이 많은곳이나 차 자체가 별로 없는 자대 가버리면 소형이고 중형이고 대형이고 차 못타는 거고 차많으면 소형이고 중형이고 대형이고 다 빨리탄다. 결정적으로, 운전을 잘하면 누구든지 빨리 탈 수 있다. 그러니 걱정말길ㅋ 암튼, 첨에 야수교 들가면 어떤 선임교육생새끼가 (선임도 아니다. 어차피 자대가면 안 볼 사이고 야수교에서도 안본다. 선임포스 풍긴다고 쫄지말고 무시해라) 여러가지 생활에 대한 교육을 시켜줄거다.
운전교육을 받으면 두돈반이라는 것을 몰게 될텐데(중형은) 와... 이거 스트레스 장난 아니다. 처음 몰아보는데 파란모자 쓴 조교새끼는 운전 못한다고 존나 쪼고 (내 담당 조교가 악마였다) 시험 1차에 바로 못붙으면 운전병으로 들어가도 운전 못할거라고 하고..후진이 너무 어려웠다ㅋ (명심해라. 이부분은 개뻥이다. 2차로붙든 3차로 붙든 5차로붙든. 붙기만 하면된다. 자대에서는 몇차에 붙었는지 절대 모른다. 무조건 명심해라 이건! 개 팁이다. 거기 부사관애들이 애들 빨리 붙게하려고, 그리고 자기 성적 좋게 보일라고 수 쓰는거다. 지가 가르치는 학생들이 1차에 못붙으면 개쪽이니까 ㅋ 무조건 믿지마라. 실제로 자대를 가면 니가 몇차에 붙었는지는 전혀 상관 안하고, 그냥 지금 운전 실력을 실시간 테스트 해서 운전을 해도 될지 안될지 본다. 그뿐이다. 운전병으로 잘 살거면 타고난 운과(차를 잡을 수 있는) 자대에가서 운전 잘하기만 하면 된다. 몇차에 붙었는지 전혀 상관없다. 관심도 없을 뿐더러 알지도 못한다.) 야수교에서는 px와 전화를 이용할 수 있는데, 이게 그나마 숨통이 트이게된다. 특히 난 쉬는 시간만 되면 여친한테 전화하러갔다.
아 그리고.. 난 운전 못하는데 어떡하지.. 하는 사람 있을 것이다. 걱정마라. 나도 장롱면허였고, 도로시험 1차 떨어지고 2차에 간신히 붙었다. 근데? 자대 가서 일병 달고 바로 운전했다. 운이 좋은 것도 있었고, 운전은 하면 실력은 는다. 진짜다. 나도 내 실력 너무 병신이라 안늘줄 알았다. 근데? 지금은 5톤상용 후진 후사경 안보고도 좆나 쉽게 할 수 있다. 짬이란게 그런거다. 짬먹으면 다 된다.
좆같은 조교새끼들 스트레스 개 받으면서 1차 도로시험장 2차 도로주행이 끝나면 외박을 나가게 된다. 난 개인적으로 신교대 면회보다는 야수교 외박이 기억에 남는다. 아름다운 자연풍경... 햇살... 첫 외박.. 그때 남이섬으로 점프해서 여친과 함께 강도 보고 거리를 거닐였지.(점프 절대 안걸린다ㅋ 참고ㅋ) 펜션에서 고기도 구워먹으면서 부모님이랑 그동안 못했던 얘기도 나누고. 당시 어벤져스가 극장에서 하고 있었는데 밤에 불법다운로드해서 봤지ㅋ 이때 느끼게 된다. 아..... 야수교는 야수베가스가 맞았구나...ㅋ
그렇게 외박이 끝나고 참담한 심청으로 복귀하면 곧 자대배정을 받게 된다. 근데 시발....................?
3사단? 3군지사 아니고? 30사단 아니고? 3사단? 아 시발!!!!!!!!!!!!!!!!!!!!!!!!!!!!!!!!!!!!!!!!!!!!!!!!!!!!!!!!!!!!!!!!!!!!!!!!!!!!!!!!!!!!!!!!!!!!!!!!!!!!!!!!!!!!!!!!!!!!!!!!!!!!!!!!
250명중에 4명뽑는 3사단에 내가 걸리게 됬단다.ㅋ 정말 자살하고 싶었다 이때는 그렇게 난 3사단에 입대하게 됬지... (결국 이는 정말 내겐 좋은 기회였다. 좋은 군생활을 할 수 있는) 그렇게 난 3사단에 가는 버스에 올라타게 되었다.
2편 자대생활은 다음을 기대하도록 춪천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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