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제 소개를 하자면 올해 36살에 33살인 여친과 결혼을 앞둔 남자입니다.
그런데 결혼을 해야 하나 깨야 하나 모르겠습니다.
현재 여친과는 아는 형님 주선으로 만나 6개월 연애 끝에 프로포즈하고 결혼하기로 했죠.
물론 서로 안맞는 부분도 있었으나 서로 이해해 가면 된다고 생각하고 나머지는 살아가면서 맞추면 되겠다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이건 정말 잘못된 선택이라고 생각 되더군요.
우선 상견례 때부터 처가쪽에서 저를 탐탁치 않아 하시더군요.
자기 딸은 4년제 나와서 직장 생활하는데 저는 전문대 나와 동사무소 공무원 한다는게 마음에 안차신답니다.
학벌 차이도 있고 특히 공무원 벌어봤자 딸지식 벌어 먹여 살리겠냐구 하더군요.
제가 웃으며 요즘은 공무원들 벌이도 먹고 살만큼은 되고 안되면 더 노력해서 열심히 살겠다고 했지만 계속 탐탁치 않아하며 딸내미 고생 시킬거 같다고 하시면서 귀한 딸 고생 시키면 알아서 하라고 하더군요....그냥 웃으며 넘어 갔지만 그건 시작이었죠.
결혼식도 예단비 땜에 의견차 있어서 싸우고 결혼식장은 어디서 할 거냐로 싸우고 혼수문제로 또 싸우고...뭐 왠간하면 여친쪽 입장 들어주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정말 크게 터진게 있죠.
제가 결혼하려면 보금자리 만들려고 수도권에 마련한 20평대 아파트가 있습니다.
그런데 여자친구가 그걸 보더니 아파트가 좀 오래 되고 교통도 좀 안좋은데다 20평은 너무 좁은 거 아니냐고 하더군요.
그래서 1억 5천 가지고 직접 구입하려면 이곳 밖에는 없고 이후 도로 들어서면 가격이 더 오를 것이다
그럼 그 때 팔고 가도 되고 그 때쯤 되면 여기도 더 좋아질거다..
마음에 안든다해도 대출끼고 사는 것 보단 낫지 않은가?
그랬더니 오빠네 집에서 좀 도와주면 더 큰 평수로 옮길수 있지 않냐고 하더군요.
그래서 결혼할 땐 부모님한테 최대한 손벌리기 싫다 이해해다오...이런 식으로 설득했죠.
하지만 아무리 설득해도 요지부동이고 차라리 전세로 들어가면 들어갔지 20평대에선 못산다고 하더군요.
그 순간 열받아서 한소리 했습니다.
"그럼 대출 받아서라도 30평대로 옮길테니 혼수도 그에 맞게 몇배로 해올래?"
여친 엄청 황당해 하더니 더럽다며 이 결혼 다시 생각해 봐야 겠다고 하더군요.
자기를 돈으로 봤냐고 오빠 이런 사람인 줄 몰랐다고 본심이 그거였냐 내가 얼마나 참았는데 이런 식으로 나오는 거냐 이제 끝내자.....
그래서 제가 우선 미안한데 둘 다 머리 좀 식히고 나중에 이야기하자고 하니까 있는대로 화내면서 택시타고 나가더군요.
그날밤 여친 어머니에게서 전화가 왔더라구요.
도대체 어떻게 애를 잡았길래 배신 당했다고 펑펑 우느냐고요.
그래서 별거 아니라고 결혼할 때 되서 좀 민감한 거 같다고 했더니 다음날 따로 만나자고 하시더라구요.
그 다음날 만나 뵙는데 저한테 어떻게 자네가 이럴 수 있냐 우리 귀한 딸 행복하게 해주겠다면서 벌써 부터 눈물짜게 하는데 어떻게 시집 보내겠냐 하면서 절 타박하시더군요.
그래서 그냥 제가 못나서 그런 거 같다고 그랬는데 이젠 제 욕부터 집안 욕까지 히서더라구요.
학벌도 변변치 않고 직업도 그렇고 나이도 많아서 탐탁치 않았는데 그래도 딸을 아껴준단 말만 믿고 보내놨는데 혼수타령에 벌써 부터 소리나 지르고 하는게 자네 부모님 욕먹이는 거다 나중엔 자네 집안 욕하게 된다...이렇게 말하더라구요.
이 때 이건 아니다 생각이 들더군요. 내 이야기는 쏙 빼놓고 자신에게만 유리하게 말을 하는 것도 모자라 여친 어머니 마저도 무조건 자신 딸 이야기만 들어버리니 정말 결혼하면 큰일 나겠다 싶더라구요.
그래서 저희 문제는 알아서 해결 지을 테니 걱정 말라고 하고 돌려 보내드리고 여친한테 전화 걸었죠.
안 받더라구요. 그래서 카톡으로 남겼습니다.
"아무리 봐도 우린 아닌 거 같다. 너도 쌓인거 많겠지만 나도 이야기하면 한두가지가 아니다. 난 그래도 최선을 다하려 했는데 이젠 한계다 결혼 그만두자. 넌 너에 맞는 남자 찾아라 난 나에 맞는 여자 찾겠다"
그 날밤 여친 전화와서 엄청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이제와서 이게 무슨 짓이냐 싫은 소리 좀 했다고 이런식으로 나오면 정말 끝내자는 거냐 따로 여자 생겨서 그런거냐 이미 청첩장도 다 보내 놨는데 나보고 어떻게 하라는 거냐
그래서 나도 똑같다 하지만 내 문제는 내가 알아서 할 거니 니문제는 니가 알아서 해라 다 큰 성인이면 가능하지 않냐 집안 욕까지 들어먹으면서 결혼하긴 싫다 이젠 더 이상 전화하지 마라...
그리고 전화 끊어 버렸는데 마음은 좋지 않더군요.
현재 저 집 쪽에선 아주 저 죽일 놈으로 보고 있고 부모님도 왜 갑자기 그러냐 청첩장 돌리고 결혼식장까지 잡아논 마당에 왠간하면 서로 잘 이야기하고 화해하라고 하십니다.
물론 여친집에서 들은 이야기 그대로 하면 당장 이 결혼 관두라고 하시겠지만요.
저쪽 집에선 최대한 빌면 다시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는데 솔직히 정떨어집니다.
제가 어디가 모자른 놈도 아니고 이런 식으로 결혼 했다간 정말 병신될 거 같구요.
결혼식장 잡고 청첩장 돌리기 전에 결정 했어야 하는데 참 어려운 상황이네요.
하지만 아무래도 이 결혼은 안하는게 맞는 것이겠지요.
답답해서 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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