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5일중 3일을 술에 취해 있다가 꿀같은 소개팅이 잡혔음..
솔직히 소개팅에서 ㅍㅌ 이상을 쳐본 기억이 없어서 어차피 혼자 밥먹는거 여자랑 점심이나 먹자는 생각에 나감..
근데 ㅆㅅㅌ녀가 나옴..
통화하면서 들어오다가 눈이 마주쳤는데 당연히 쟤는 아니겠지 했는데 날 보더니 고개를 까딱거리더라..
밥친구 목적으로 나갔는데 꼭 저녁까지 술친구가 되겠다는 목표가 생김..
갑자기 기분이 몹시 좋아짐...
2시간동안 화기애애하게 떠들었는데 뭘 먹었는지 맛도 기억안남..
술마시기엔 너무 이른것 같아서 카페나 어디로 1.5차를 가려고 일어나는데 소개팅녀 왈...
"우리 미용실 안갈래요?"
좀 당황스럽더라.. 소개팅 초면에 미용실 갔다는 얘긴 듣도본적이 없음..
근데 술마시기 좋을 시간 까진 아직 너무 많이 남아서 가는것도 나쁘지 않겠단 생각이 들어 ㄱㄱ...
솔직히 약간 불안하긴 했음...소개팅 나갔다가 김치녀한테 미용실 비용 뜯긴놈 될까봐...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런일은 없었고 사람 진심을 이딴식으로밖에 못 보는 내가 존나 졸렬하게 느껴지더라..
자기가 단골이라면서 이태원 어느 미용실에 입갤...
동네 미용실에서 8천원짜리 커트만 해봤지 이런 연예인이나 올것같은 샵엔 첨 와봄..
얼떨결에 의자에 앉았는데 소개팅녀가 뒤에와서 내 스타일을 잡아쥼..나야 뭐 그냥 다 좋다고 하고 미용사한테 맡김..
내 머리카락이 잘려 나가는거 보고 소개팅녀도 옆에 앉더니 뭐 염색도 하고 이것저것 많이 하더라..
먼저 끝나서 멍때리고 있으니 먹을걸 계속 갖다쥼...
진짜 적당하게 술마시기 좋은 시간에 소개팅녀의 헤어셋팅이 딱 끝남..
슬슬 계산할때가 되자 불안해짐...내가 어떤 스탠스를 취해야 할지..
당연히 각자 지 머리는 지가 계산하는게 맞는데 뭔가 좀 애매함..
남자 컷트 3만원 가격표가 보임...씨발 존나 비싸네..
일단 내가 카드를 꺼내면 어떻게 나오나 보려고 했는데 어???? 여자가 내꺼까지 지가 다 계산함..
18만원 긁더라...
원장이 단골이라고 샴푸 챙겨주는데 됐다고 하고 나 쓰라면서 왁스로 바꿔쥼..
기분좋게 나와서 깔끔하게 맥주 한잔 하고 헤어졌다...
내 맘속엔 푸른 그린라이트가 켜진채 집으로 돌아감...
내가 의심병이 존나게 많아서 미용실 알반가? 나 유인한건가? 별의별 생각을 다 했었는데 내가 그날 쓴 돈은
밥값 4만원이 전부고 공짜로 머리깎고 맥주도 얻어마시고 들어옴..
머리는 진짜 죤나 이쁘더라 ㅋㅋㅋ 왜 비싼돈주고 가는줄 알겠음...
그날은 그냥 카톡으로 잘 들어왔다고 인사만 하고 다음날 본격적으로 들이대는 카톡을 보냈는데 답장이..
"죄송해요 헤어스타일이 너무 답답해서 바꿔드리고 싶었는데 제가 잘못된 사인을 드린것 같아요.좋은 인연을 만나시길 바래요"
여기서 멈추면 병신일까??
진짜 이런애 어디가서 못 찾을것 같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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