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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주갤럼 문학집 "아프니까 결혼이다"

아프니까 결혼이다) 제1장 연애에 목숨을 걸다.(3)

제1장 연애에 목숨을 걸다.




1-3. 내가 왜 화난지 몰라?




그래 진짜 모르겠다고 진짜 시팔연아!!!!!!



라고 목까지 차오른 말을 뱉을 뻔했다.

내년이 되어버린 이년은 정말 알아갈수록 골때린다.

어떻게 골때린건지 그걸 또 설명하기가 그렇다.

노랑색인줄 알고 쭉짰더니 검은색이 쭉 나오는,

매사에 종잡을수 없는 감정을 가진년이다.




사귄지 1년




이여자을 내여자으로 만들어 감격에 젖어 있던것도 잠시.

사랑이라는것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는것을 느끼는 순간의 연속이었다.


티비에 나온 연예여자을 이쁘다고 했다고 삐지고

다이어트 하는데 치킨을 먹으러 가자고 했다고 삐지고

아무리 봐도 인디언 추장같은 치마를 입어놓고는 이상하다고 했다고 삐지고

오목두다가 졌다고 삐지고

살찐거를 안쪘다고 해서 삐지고



또 막상 왜 삐졌냐고 물어보면 알려주지도 않아요.




그래도 항상 비는건 헌동쪽이었다.


헌동은 이여자을 어렵게 꼬셨다.

처음에 들이댔더니, 저만치 달아나고

나중엔, 아 내가 싫은가보다 하고 체념할려니


모해 ㅇ_ㅇ?


이딴 문자나 보내서 심란하게 하고...

군대가기전 짝사랑했던 무용과여자보다 더 숭악하다 생각했다.


하지만 자꾸 휘둘리는 이마음을 어쩌겠는가.

이 불편한 잦을 떼버리고 불가에 귀의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다.

왜 어중간하게 태어나서는,

말한방에 여자들을 뻑뻑 넘기는 존잘들처럼 살 수 없을까.




-그... 그래 윤미야... 그게...


-뭐? 뭘 잘못했는데?


-아니 그래.. 내 잘못은 말야...


-그것도 모르지? 응?




욕이 또 목구녕 언저리까지 차올랐다.

이럴때 말빨조지는 주갤럼 한명 옆에 있었으면 좋았을것을.


SNL 김구라편에서 봤던 욕 대행서비스가 간절했다.



여자박사 주갤럼들도 이런건 해결을 못한다.

일단 무조건 헤어지는 방향으로 유도하는 횽들이다.

선택지에 오답밖에 없다 이거다.



헌동한텐 이런 상황이 안올줄 알았다.



연애 초창기,

공부한다고 애쓴다며 도시락을 바리 바리 싸들고 온 그년을

헌동은 천사라 생각했다.

보혐보혐 거리는 주갤럼들도 꼴보기 싫었다.

디씨도 끊었었다.



헌동은 인생을 다 줄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서로 감정소모가 심해지니

보이지 않던것이 보이고

염두하지 않았던 것이 느껴졌다.


데이트 비용도 거의다 부담했고,

기념일에 선물도 헌동쪽에서만 챙겼다.



애초에 불공평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헌동은 남자고, 남자는 힘쓰는 일로 돈을 금방 벌수 있다 생각했으니까.

데이트 통장?

말조차 꺼낼수가 없었다.

자존심, 알량한 자존심때문에.



가끔은 눈치빠른 여친이 알아서 척척 돈을 썼으면 싶을때가 있었지만

계산대 앞에만 가면 팔짱을 끼고 콧노래를 흥얼거리니

어쩔수가 없었다.



남자는 자존심 때문에 불편하다 생각했다.

특히 이 헬조센의 체면남, 격식남들 말이다.



첫쎆도 만난지 3개월이 지나서야 겨우 했다.

목석처럼 굳어서 멀뚱 멀뚱 올려다 보는 여친의 눈빛이 거슬렸지만

사정후 정성스럽게 키스해주는것을 잊지 않았다.

사랑 받는다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

물론 이 여자은 처녀가 아니었다.

헌동도 엄연히 말하면 숫총각이 아니긴 하지만,

여관바리한테 페이강간 당한 세미 총각 아니겠는가.

그 부분이 좀 쫀심상하는 대목이긴했다.


하지만 과거를 묻진 않았다.


자존심 때문에.

아니, 어차피

너 왜케 허벌해라고 주갤 식으로 표현했다간 차일께 뻔했으니까.



아무튼 이젠 조금씩 지쳐간다.



오랜만에 주갤에 접속했다.



주갤럼들아, 이 씌빨 여친을 뚫어버릴까?

존나 지맘 몰라준다고 염병을 떠는데?


조금은 과격한 표현 같지만, 주갤럼들은 이런 자극적인 떡밥이 아니면

관심을 안준다 (속으로 미경아 미안해, 를 잊지않는다).



Re : 초대남 줄서 봅니다.

Re : ㅗㅜㅑ

Re : ㄴㄷㅌ

Re : ㄴ ㄴㄷㅎ

Re : 네 여친부터 만드시구요

Re : ㄴ 리얼 여친있다.

Re : 주작은 뭐다?



예상했던대로 크게 진도는 안나가네.

암튼, 고향같은 주갤에 돌아오니 보혐이 충전되는 느낌을 받는다.


이 기분을 내일 만나는 여친에게 꼭 풀어내야겠다.


화이또!



 

 

 

 

 

 

 

 

 

 

 

출처 : http://gall.dcinside.com/stock_new/6088563